[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후기 Past Lives 셀린 송 감독 유태오 그레타 리

2024. 3. 6. 23:59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제96회 아카데미 어워드 작품상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된 셀린 송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2024년 3월 6일 오늘 개봉하여 관람하고 왔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메인 예고편

24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 [패스트 라이브즈] 메인 예고편

 

패스트 라이브즈 시놉시스

12살의 어느 날,
'해성'의 인생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첫사랑, '나영'.
12년 후, '나영'은 뉴욕에서 작가의 꿈을 안고 살아가다
SNS를 통해 우연히 어린 시절 첫사랑 '해성'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한 번의 12년 후, 인연의 끈을 붙잡기 위해 용기 내어 뉴욕을 찾은 '해성'.
수많은 "만약"의 순간들이 스쳐가며, 끊어질 듯 이어져온 감정들이 다시 교차하게 되는데...

우리는 서로에게 기억일까? 인연일까?
<패스트 라이브즈>

 

 

패스트 라이브즈 등장 인물

문나영

문나영[노라문](그레타 리 분 / 아역 문승아) - 유명한 감독의 딸로 초등학교 시절 캐나다로, 또 미국으로 이민을 갑니다. 

 

정해성

정해성(유태오 / 아역 임승민) - 초등학교 시절 이민을 간 단짝 나영을 찾아 12년만에  SNS 로 수소문하여 연락이 닿았지만, 이내 연락이 끊기게 되고, 또 12년이 흘러 뉴욕까지 찾아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서

아서(존 마가로) - 작가이며 예술가 지원 숙소에서 나영을 만나 뉴욕으로 돌아와 결혼했습니다. 나영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간단 줄거리

반복해서 얘기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감독인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나영이 이민 가기전 나영해성이 함께했던 초등학생 시절, 12년이 흘러 페이스북으로 나영을 찾던 해성의 댓글을 통해 연락이 닿게 되어 뉴욕과 한국에서 스카이프로 매일 이야기를 나누며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연락을 끊게 되는 시간. 그리고, 다시 12년이 흘러 나영은 작가인 아서와 만나 결혼을 했지만, 뉴욕에 찾아온 해성과 만나게 됩니다. 24년만에 만나 둘의 감정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움? 단지 첫사랑?

 

본격 뉴욕에 가고싶어지는 영화
본격 뉴욕에 가고싶어지는 영화

 

본격 뉴욕에 가고싶어지는 영화
본격 뉴욕에 가고싶어지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후기

영화의 제목인 패스트 라이브즈인연을 뜻합니다. 극중에서도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12년 그리고 또 12년에 걸친 이야기를 통해, 나영해성 그리고, 나영아서, 해성아서까지의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영해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영의 남편 아서의 역할이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약간 기분은 상했지만, 나영과 아서의 사랑이야기는 나영과 해성의 운명적 이야기에 비하면 너무 평범하다며 못당하겠다고 말하며 아서는 멀리서 날아온 아내의 첫사랑을 포용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첫장면이자 후반부 장면. 작가인 아서는 둘의 만남을 포용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첫장면이자 후반부 장면. 작가인 아서는 둘의 만남을 포용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한국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 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 등 글로벌하게 진출한 대중문화가 나영으로 투영되고 있고, K문화를 받아들이고 호기심을 보이는 대표로 아서가 서 있는게 싶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번주 금요일에 있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어있습니다. 넘버3를 감독한 송능한 감독의 딸인 셀린 송은 극중에서도 나오지만, 노벨 문학상, 퓰리처 상을 받고 싶어하던 작가입니다. 어린시절 이민을 가게된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12년과 또 12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친 인연이라는 나영과 해성의 이야기는 아서가 기가 막혀할 정도로 신비하면서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해성의 마지막 인사처럼 결말도 잘 마무리하며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될만했다고 느꼈습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극중 인연에 관한 대사
패스트 라이브즈 극중 인연에 관한 대사

 


금정연, 정지돈의 저서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라는 영화에 관한 책의 서문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가끔 아름다움의 섬광을 보았다 - 크레마클럽

“이 책은 그 오랜 회전과 반복 그리고 사랑의 기록이다.”― 김애란서평가 금정연과 소설가 정지돈이빛 대신 글로 찍어낸 에세이 필름영화와, 영화보다 큰 우리 삶의 이야기오직 헤매는 이들

cremaclub.yes24.com

 

설령 어떤 영화가 가장 대중적인 영화인지 정할 수 있다고 하자. 그러한 경우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인기 있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똑같은 꿈을 보존할 뿐 비록 가장 인기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보다는 조금 저렴하고 덜 인기 있는 여러 영화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다른 꿈은 놓치게 될 것이다. 

 

미국국회 도서관에 어떤 영화를 보관할 것인지 선정 기준을 설명하는 바바라 데밍의 말입니다. 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면서 정말 많은 영화가 떠올랐습니다. 첨밀밀, 러브어페어, 라라랜드, 만추, 비포선셋, 이터널선샤인(이터널 선샤인은 극중 직접 언급되기도 합니다.), 뉴욕과 브루클린의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고, 많은 영화에서 다뤄왔던 인연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영화를 관통하며 반복해서 이어져 온 인연과 사랑이라는 사람들이 그리는 꿈이, 앞서 얘기한 연상되는 영화들과는 다른 셀린 송만의 방식으로 이야기가 그려지는게 매력적이었습니다. 3월 10일에 있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오길 응원하며 기대해보겠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인연의 강력한 울림을 주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2024년 3월의 영화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패스트 라이브즈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