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의 현대 계급 우화 아카데미 수상작

2024. 3. 8. 23:47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3일 뒤 3월 10일(한국 시간 3월 11일 오전)에는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데요, 한국 영화가 노미네이트 되진 않았지만, 한국인 이민자인 셀린 송 감독패스트 라이브즈작품상각본상에 노미네이트가 되어있습니다. 이 영화는 잘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한국 문화가 아카데미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데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의 역할이 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비롯하여 칸 영화제, 골든글로브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한, 한국은 물론 세계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영화입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설정과 디테일로, 하층민상층민을 상징하는 기택박사장의 두 가족을 통해 현대 계급 사회를 그려낸 명작입니다.

 

영화 기생충 예고편

기생충 예고편 - Youtube

 

영화 기생충 시놉시스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김기택(송강호 분) 가족. 장남 김기우(최우식분 )에게 명문대생 친구 민혁(박서준 분)이 연결시켜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이선균 분)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 기업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최연교(조여정 분)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영화 기생충 등장인물

기택 가족

- 기택의 가족의 이름에는 '기'자와 아내 이름에 '충'자가 들어가며 기생충이 연상되도록 이름이 지어져있습니다.

기택 / 송강호충숙 / 장혜진
기우 / 최우식기정 / 박소담

 

박사장 가족

박사장 / 이선균연교 / 조여정
다혜 / 정지소다송 / 정현준

문광 / 민혁

문광(이정은) / 민혁(박서준)

 

영화 기생충 관람포인트

상하 구도

현대 사회의 계급 구도를 기택의 가족과 박사장의 가족을 통해 그려냈습니다. 공간이나 위치를 이용하여 계급의 상하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택의 집은 반지하, 박사장의 집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층 계급으로 상징되는 기택의 가족은 박사장의 가족의 집으로 들어가며 계급 상승을 꿈꿉니다. 하지만 기택의 가족은 그 꿈을 이루지 못하며, 호우가 오는 날 계단으로 내려가며 집으로 돌아오는 걸 통해 다시 하층 계급으로 돌아오게 되는것을 보여줍니다. 

비오는 날 침수된 반지하 집을 찾아가는 기택의 가족
비오는 날 침수된 반지하 집을 찾아가는 기택의 가족
비오는 날 침수된 반지하 집으로 돌아가는 기택의 가족

 

냄새

영화시각청각적으로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냄새는 영화에서 표현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이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하며,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로 하층민의 냄새를 보여줍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그 냄새를 맡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다. 그리고, 그 냄새는 영화의 결말에서 파국으로 가는 영화에서 중요한 장치가 됩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영화에서 냄새를 느낀다는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냄새를 영화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한 봉준호 감독은 정말 천재인 것 같습니다. 

김기사 그 양반, 선을 넘을 듯, 말 듯 하면서 절대 넘지 않아.
근데, 냄새가 선을 넘지

- 영화 기생충 박사장의 대사

 

불편함

전반부에서 느끼던 기택 가족의 승승장구하는 신분 상승 분위기에 응원과 감정을 이입하던 관객들은, 기택의 가족때문에 쫓겨나다시피 한 문광이 비오는 날 박사장의 집에 찾아오면서부터 다른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문광의 비밀과 캠핑을 갔던 박사장 가족이 급히 돌아오며 영화는 서스펜스로 변하며, 보는 사람들은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영화는 그 불편함을 해소시키지 않고, 냄새라는 매개로 더 파국으로 치달으며 영화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관객들이 영화에서 흔히 기대하는 카타르시스나 희망의 불씨가 잘 보이지 않으며, 아 우리가 사는 사회가 이랬었지, 하는 불편한 현실 자각과 함께 이런 사회를 바꾸기 위해 뭘 해야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