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7. 06:52ㆍMedia./Film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얼마전 넷플릭스 영국 드라마 블랙 도브를 보는데 남자 주인공이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더라구요.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주인공 벤 위쇼였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다시 관람했습니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2006)는 독특한 소재와 충격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천재적인 후각을 지닌 주인공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의 기괴하고 잔인한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줄거리
그르누이는 파리의 생선 시장에서 태어나 고아로 자랍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만의 냄새가 없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뛰어난 후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의 삶은 우연히 만난 한 소녀의 향기에 매료되면서 급격히 변화합니다. 그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그르누이는 소녀를 죽이게 되고, 이를 계기로 향수 제조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는 향수 제조사 발디니의 제자가 되어 향수 만드는 기술을 배우지만, 그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합니다. 결국 그는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그라스로 떠나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게 됩니다. 아름다운 처녀들을 살해하여 그들의 체취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냄새에 대한 집착
영화의 핵심은 그르누이의 냄새에 대한 광적인 집착입니다. 그에게 냄새는 단순한 감각이 아닌 세상을 인식하는 유일한 수단이자 존재의 이유입니다. 그의 비극은 자신에게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그르누이의 집착은 결국 연쇄 살인으로 이어집니다. 그는 13명의 처녀를 살해하여 그들의 체취를 추출하고, 이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향수를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냄새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사용합니다. 밝은 색감과 근접 촬영 등을 통해 향기의 존재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예술과 광기의 경계
영화 향수는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예술과 광기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르누이의 천재성과 잔인함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습니다. 그의 행위는 분명 끔찍한 범죄이지만, 동시에 그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집착은 어떤 면에서 예술가의 열정과 닮아있지 않은가? 이러한 질문들은 영화를 단순한 오락거리 이상의 깊이 있는 작품으로 만듭니다.
연출과 연기
톰 티크베어 감독의 연출은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훌륭하게 스크린에 옮겨냅니다. 18세기 프랑스의 더럽고 악취 나는 거리부터 화려한 귀족 사회까지, 시대적 배경을 생생하게 재현해냅니다. 특히 냄새라는 보이지 않는 감각을 시각화하는 데 성공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그르누이의 세계를 체험하게 합니다.
그루누이가 향수 제조의 기술을 배우게 되는 향수 제조사 도제 발디니 역에 더스틴 호프만이 맡아 이야기에 활력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벤 위쇼의 그르누이 연기 또한 압도적입니다. 그는 거의 대사 없이 표정과 몸짓만으로 그르누이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해냅니다. 특히 그의 강렬한 눈빛은 그르누이의 광기와 집착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결말의 의미
영화의 결말은 충격적이면서도 상징적입니다. 그르누이는 자신이 만든 완벽한 향수를 뿌리고 군중들 앞에 나타납니다. 향수에 취한 사람들은 그를 신과 같은 존재로 여기며 광란의 도가니에 빠집니다. 하지만 정작 그르누이는 그 순간 자신의 공허함을 깨닫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모든 향수를 뿌리고 군중들에 의해 찢겨 사라집니다. 이는 그가 그토록 갈구하던 사랑을 얻었지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비극은 냄새에 대한 집착이 결국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있습니다.
맺음말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단순한 스릴러 영화를 넘어 인간의 욕망과 집착, 예술과 광기의 경계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합니다. 냄새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와 존재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불편함과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르누이의 광기 어린 여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숨겨진 욕망과 집착에 대해 돌아보게 됩니다. 또한 냄새라는 감각이 우리의 기억과 감정, 정체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해줍니다.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와 충격적인 내용, 뛰어난 연출과 연기가 어우러진 수작입니다. 비록 불편한 장면들이 있지만, 인간의 본성과 예술의 의미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공하는 작품으로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냄새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였으며, 주인공 그루누이의 향기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벤 위쇼가 대사도 거의 없이 연기와 표정으로 잘 표현해내며 엄청난 인상을 줍니다. 영국 드라마 블랙 도브와 함께 벤 위쇼의 걸작 영화 향수를 추천드립니다. 책도 함께 추천 드립니다.
향수 영화 볼 수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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