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천만 코앞 관람 후기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

2024. 3. 21. 18:30Media./Film

파묘 포스터

 

안녕하세요 한스입니다.
한국 오컬트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앞두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21일 현재 950만으로 이번 주말에 무난하게 영화 관람 관객 천만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파묘 같은 오컬트 공포영화는 보기 힘들어하는 편이라 안보고 아껴두고(?) 있었는데, 한국 영화의 천만 관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메가박스에서 관람
오랜만에 메가박스에서 관람

 

영화 관람객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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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예고편

[파묘] 4DX 30초 메인 예고편 - Youtube

 

미국 LA, 거액의 의뢰를 받은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기이한 병이 대물림되는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화근임을 알아챈 ‘화림’은 이장을 권하고,
돈 냄새를 맡은 최고의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에 자리한 기이한 묘.
‘상덕’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제안을 거절하지만,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되고….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왔다.

 

파묘는 어떤 이야기인가요?

미국에서 아기의 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화림과 봉길

거액의 의뢰를 받고 미국으로 간 무당 화림(김고은 분)봉길(이도현 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아파하는 아기를 보고, 아기뿐 아니라 가족들도 병이 대물림 되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묫자리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하며 의뢰를 한 장손에게 이장을 제안합니다.

 

묘벤져스
파묘를 위해 모인 묘벤져스..

 

한국으로 돌아온 화림은 이런 일에 전문가인 풍수사 상덕(최민식 분)장의사 영근(유해진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이장을 위해 묫자리에 함께 가보게 됩니다. 풍수사 상덕은 풍수지리상 악지에 묫자리가 있는 것을 보고 이장을 했다가는 큰 일이 날 것을 염려하며, 거액의 의뢰임에도 거절하려고 하지만, 화림대살굿과 함께 이장을 진행하면 문제 없을거라고 제안하자, 껄끄럽지만 파묘를 하게 됩니다.

김고은의 대살굿은 보는 사람을 지리게 만듭니다.대살굿과 함께 파묘를 하게됩니다.
화림(김고은)의 대살굿은 보는 사람을 지리게 만듭니다.

 

대살굿과 함께 파묘를 진행한 일행들은 관을 열지 않고 화장하려고 했으나 갑자기 비가 와 다른 날을 기약하려고 잠시 관을 부탁했던 장례식장 직원이 보물에 눈이 멀어 관을 열자 관에서 무언가 나오게 되고, 가족들을 위협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겨우 관을 화장하여 위협이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 후, 파묘를 진행했던 인부중 한명에게 알 수 없는 증상이 생기자, 상덕은 그 인부의 부탁으로 다시 그 묫자리를 찾아가고 그 곳에서 또 다른 관을 찾게 됩니다. 상덕은 더 강력한 험한 것이 사람들뿐 아니라 한반도까지 억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영근화림, 봉길을 다 불러 그 관을 뽑아 없애버리려고 하지만, 그 험한 것은 강력한 힘으로 모두를 위협하게 되는데..

 

파묘 관람 포인트 셋

풍수사 상덕 풍수지리 음양오행

요즘은 장례에 거의 화장을 하는 분위기이지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묘지에 장사를 하는 민족이었고, 이 묫자리를 정하는데는 음양오행, 풍수지리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상덕은 부자들의 묫자리를 알아봐주며 먹고 사는 한국에 얼마 남지 않은 풍수사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풍수지리음양오행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묫자리가 좋지 않아 후손이 병들어 있는 줄 알았는데, 일본의 풍수사들이 한국을 속박하기 위해 말뚝과 그 말뚝을 지키기 위한 일본의 장군 귀신을 묻은 다음 2중으로 그 위에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던 사람을 묻어 눈속임을 한 것이죠. 영화의 앞부분은 눈속임을 위해 악지에 묻힌 조상으로 인해 고통받는 자손들을 지키기 위해, 그 조상을 없애려.. 성불시키려는(불로..) 내용이고, 영화의 뒷부분은 한민족의 맥을 끊기 위해 한국을 호랑이로 형상화한 부분중 등허리에 말뚝과 그걸 지키기 위한 오니(도깨비)와의 싸움입니다. 상덕이 강력한 힘을 실체화한 일본의 무사 도깨비에게 대항할 수 있었던 것은 음양오행의 원리를 잘 아는 풍수사였기 때문입니다. 

풍수사 상덕(최민식)장의사 영근(유해진)
풍수사 상덕 / 장의사 영근

 

 

화림봉길무속 신앙

화림(김고은)봉길(이도현)
화림(김고은) / 봉길(이도현)

 

영화의 주요인물인 화림과 봉길은 무속인이지만 예전에 생각하던 무당의 이미지가 아니라, 요즘 MZ 세대라 할정도로 세상에 맞닿아있는 인물입니다. 사기꾼 무속인들과는 달리 할머니를 업고(?) 다니는 화림은 상당히 실력과 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멀리 미국까지 가서, 가족이 가진 문제를 단번에 알아보고 해결책까지 내릴 수 있는 무속인이죠. 화림을 보좌하는 봉길 역시 스승의 가르침을 잘 받아 역시 강한 능력을 지녔으며, 스승인 화림을 신뢰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저도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가 한국에 보편화된 현대 한국에서 무속 신앙의 입지는 작아지고 있습니다. 파묘를 하는 사람들에게 닥칠 재앙을 막기 위해 화림봉길이 대살굿을 하는데, 저는 굿이나 을 믿지 않는 기독교인이지만 화림을 맡은 배우 김고은의 굿판 장면에서는 온 몸이 움츠러들고 뒤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오컬트 영화 한 길 

이 영화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은 검은사제들(2015), 사바하(2019) 를 연출한 한국 오컬트계의 장인 감독입니다. 사실 오컬트 공포 영화는 여름 한정 시즌을 타는 편이며, 장르 특성상 보는 팬덤 층이 두껍지 않아 한국에서는 살아남기가 힘들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 이후 오컬트 영화를 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으며, 저도 심장이 작아(...) 공포 영화 오컬트 영화를 즐겨보진 않지만, 곡성사바하는 재밌게 봤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 사바하에서 카톨릭과 불교 등 종교간의 벽을 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장의사인 영근은 교회의 장로님이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얼굴에 축문을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지)  전작 사바하나 검은사제들과의 연결고리도 있어서 같은 유니버스로 후속작이 나온다면 당장 극장에 달려갈 생각입니다. 

 

 

영화 파묘 후기

제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괜찮다 느낀 좋은 영화였고, 영화계가 어렵다는 이 시기에도 왜 천만 가까이 극장을 찾게 만들었는지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실체화한 일본의 도깨비 무사 때문에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달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별 이질감 없다 느끼며 봤습니다. 장르적으로 어려운 영화라도 잘 만들면 관객들은 극장을 찾게된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으며, 저처럼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저항감을 줄 수 있는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감독의 좋은 연출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습니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이도현의 편중되지 않은 고른 비중과 좋은 연기로 제가 좋아하던 마블의 예전 어벤져스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파묘의 천만번째 관객이 되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파묘의 천만 관객 미리 축하드립니다!!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듯 한반도를 형상화한 팬이미지를 바로 반영하여 제작사에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듯 한반도를 형상화한 팬이미지를 바로 반영하여 제작사에서 포스터를 만들었습니다.